본 논문은 트랜스젠더 배제적 래디컬 페미니즘의 내적 역동을 트랜스젠더 이미지에서 나타나는 모순을 통해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들의 트랜스젠더 배제는 신자유주의적 주체의 불안이 굴절된 것, 사회적 비체화에의 불안을 덜기 위한 반작용으로 읽을 수 있다. 이 글은 그러한 논의의 연장선 상에서, 트랜스 여성 재현물에서 나타나는 모순에 주목한다. 해당 재현물들에서 트랜스 여성은 전통적 여성성을 체현함으로써 정체를 숨기고 여성 공간에 침입하는 존재이자 동시에 체모와 같은 남성적 특질을 숨길 수 없는 가시적인 존재로 묘사된다. 본고에서는 사회적 무질서에서 비롯되는 불안이 서사적으로 무의미하거나 서사의 내적 논리를 약화시키는 강박적인 상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퀘이슨의 논의를 토대로, 이러한 모순을 의미와 자아의 경계를 설정할 수 없게 되는 데 대한 불안의 징후로 독해한다. 대안으로는, 크리스테바를 경유하여, 구조의 의미의 안정을 추구하는 대신 자아의 불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비체 되기를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