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회계환경 변화에 따라 특수관계자 거래의 자의적 계정 분류에 변화가 생기는지 살펴보았다. 본질적으로 특수관계자 거래에는 정보의 비대칭이 존재하는데, 2011년 K-IFRS 도입으로 특수관계자 거래 공시 세부 분류에 대하여 재량성이 증가하였다. 여기에 더해 일감몰아주기 증여의제가 도입되었고, 과세대상 요건에서 제외되기 위해, 혹은 세부담을 줄이기 위해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에서 수익 발생 시 수익을 매출 대신 기타수익으로 분류할 유인이 강화되었다. 반면, 2013년에는 특수관계자거래 주석공시 모범사례가 발표되어 이러한 유인을 약화했을 것이라고 가설을 설정 하고 실증분석을 수행하였다.
단변량 분석 결과, 전체 특수관계자 거래금액은 증여의제 도입과 관계없이 표본기간 전체에 걸쳐 꾸준하게 증가하였고, K-IFRS 도입 이후 특수관계자 매출은 대폭 감소, 특수관계자 기타수익은 대폭 증가했다. 반면 모범사례 발표 이후 특수관계자 매출은 증가, 특수관계자 기타수익은 감소하는 패턴을 보였다. 회귀분석 결과에서도, 특수관계자 기타수익 대비 특수관계자 매출 비중이 K-IFRS 도입 이후 감소하고, 모범사례 발표 이후 증가하였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이는 증여의제 도입 이후 특수관계자 매출 실질 자체가 감소한 것이 아니라 계정 분류가 변한 것이라고 해석할수 있다.
재벌기업의 경우 회계환경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여 K-IFRS 도입 이후 비재벌기업보다 더 크게 감소하였고, 모범사례 발표 이후 더 크게 증가하였다. 재벌기업은 일감몰아주기 증여의제 도입 대상이 될 확률이 비재벌기업보다 크기 때문에 매출을 다른 계정으로 분류할 유인이 높지만, 이해관계자들의 감시가 심하므로 구체적인 지침이 없는 경우를 최대한 이용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주석공시 모범사례는 권고에 불과한 것이지만, 일단 지침이 마련되면 없을 때와 차이가 있으므로, 과세당국은 규제가 도입될 때 그에 대응하는 구체적인 기준과 지침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는 회계환경이 변할 때, 특수관계자 매출의 의미에 왜곡이 있을 수 있다는 실증분석 결과를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공헌점이 있으며,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규제 마련 시 회계환경변화까지 모두 고려해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