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로알드 달(Roald Dahl)의 작품 『우리의 챔피언 대니』(Danny the Champion of the World) 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상호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분노를 보이고, 그것을 해석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하여, 주인공 대니와 아빠 윌리엄, 그리고 두 주인공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랭커스터 대위와 헤이즐 씨 각각의 분노가 적용되는 영역을 나누고 세분화한다. 본 연구는 주인공 대니와 아빠 윌리엄, 그리고 주인공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랭커스터 대위와 헤이즐 씨 각각의 분노가 중간 영역에서 적용된다고 보았다. 랭커스터 대위의 분노는 상대방에게 통제력을 행사하고 싶다는 욕망에서 분출된 것이며, 분노의 근거는 ‘인과응보’이다. 그는 대니를 향한 체벌을 통해 잃어버린 통제력을 복구하려 시도하였다. 헤이즐 씨처럼 ‘지위-피해’ 분노를 느끼는 사람은 자기 자신,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에 비춘 자신의 지위에만 초점을 맞춘다. 그 자신이 저지른 부당행위는 안중에도 없이, 그를 쫓아낸 윌리엄의 행위만을 자신에 대한 모욕과 무시로 받아들인 탓에, 그는 자신이 입은 피해를 갚아주려는 마음으로 윌리엄의 비굴한 굴복과 굴종을 요구한다. 또한 주인공 대니와 윌리엄은 물리적 폭력과 사회적 폭력으로 그들을 괴롭힌 두 등장 인물에게 복수를 하는 대신, 그들이 놓여 있는 상황을 하나의 놀이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앞으로의 평온하고 행복한 일상을 이야기하는 비-분노의 결말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