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직무통제가 자원으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해로울 때도 있다는 본질적 특성에 기반하여(Spector, 1998), 일-가정 갈등과 직무탈진 간 관계에서 결정권한의 역완충 효과를 조사함으로써 직무통제의 이중적 측면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추가로, 매칭가설에 근거하여(Amstad et al., 2011), 일-가정 갈등의 방향에 따라서 직무탈진에 대한 일-가정 갈등의 주효과와 결정권한과의 상호작용 효과가 달라지는지 확인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서 국내 공공기관이나 민간 기업에 근무하는 만 19세 이상의 전일제 근로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하였고, 총 470명의 응답을 통계분석에 사용하였다. 분석 결과, 결정권한이 높을수록 일-가정 갈등과 직무탈진의 정적 관계가 더 강해지는 역완충 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가정이 일을 방해하는 경우보다 일이 가정을 방해하는 경우에 직무탈진이 더 높았으며 결정권한의 조절효과도 더 강했다. 이 결과에 근거해서 연구의 학문적 및 실무적 함의를 제시했으며, 연구가 가지고 있는 한계점과 후속연구를 위한 방안을 제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