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프랑스의 영화 감독 장 뤽 고다르의 후기 두 작품인 〈필름 소셜리즘〉과 〈이미지북〉을 통해 그가 가진 영화적 기획에서 메타모더니즘적 시도를 읽어내고자 한다. 두 작품은 고다르가 자신의 대표작인 〈영화의 역사(들)〉의 기획을 디지털 필름에 이르러 갱신하려는 시도와도 같다. 영화에 대한 매체 탐색을 꾸준히 행해왔던 고다르가 디지털 필름에 이르러서도 이를 계속해가는 것이다. 이는 영화의 형식적 측면과 더불어 내용적 측면과 조응하기도 하는데, 고다르가 본인이 그러모은 사적인 영화 푸티지들을 통해 현대 유럽의 위기와 중동 문제라는 공적인 주제에 도달하려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러한 시도는 오늘날에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화해로 하여금 보편성과 개별성,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의 공존을 도모하는 예술운동인 메타모더니즘적 성질을 가진다. 이것이 구체적으로 무슨 의미인지를 살펴보기 위해 본고는 다음과 같은 논의를 진행할 것이다. 먼저 동시대 예술운동인 메타모더니즘에 대해 개략하고 그 핵심적인 성질을 보편적인 동시에 개별적이고 사적인 동시에 공적인 기획 등 서로 대립되어 보이는 것들 사이에서 진동하려는 시도로 파악할 것이다.(2장) 이후 고다르의 중후기 영화에서 나타나는 꾸준한 기획이 어떻게 〈필름 소셜리즘〉과 〈이미지북〉에서 갱신되는지를 형식과 매체 실험, 이미지와 말의 파편화, 역사적 몽타주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탐색할 것이다.(3장) 이어서 고다르의 이러한 기획을 동시대 예술운동의 한 경향인 메타모더니즘적 특질과 연결시킬 것이다. 특히 여기서 알랭 바디우의 사도 바울 해석과 보편적 개별성으로서 동시대성을 인식한다는 개념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인데, 이것이 어떻게 고다르의 작품에서 보이는 역사인식과 결부되는지 살펴볼 것이다.(4장) 이를 통해 고다르 사후에 그의 영화와 그 기획을 연구하는 데에 있어서 하나의 방법론을 정리해두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