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전쟁을 일으킨 것에 대해 그 어느 나라보다 비판적이면서 제재를 단행한 일본이지만, 사할린 프로젝트는 계속 참여하고 있어 그 배경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본 연구는 글로벌 정치경제 전반에 걸쳐 그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일 간 에너지 관계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고자 사할린 프로젝트 사례를 집중 조명한다. 에너지 안보를 위한 공급 다변화, 가격 안정성 확보,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서의 지전략적 판단이라는 명분으로 정치권, 정부, 산업계,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일본의 가스판 “보상의 서클”은 사할린 프로젝트를 대러시아 제재와 분리하며 사업 계속을 정당화하고 있다. 이러한 결정이 결국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지는 향후 전쟁의 결말이 어떻게 날 것인가와 같은 미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이익을 공유하는 다양한 행위자들의 연합체에 의해 추진된 결정인 만큼 앞으로도 쉽게 번복되기 어렵다는 것이 본 연구의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