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이주 3세대에 속하는 터키계 독일 감독 야제민 삼데렐리가 자신의 가족사를 바탕으로 3대에 걸친 독일-터키 세대의 정체성 문제를 다룬 영화 〈알마냐: 나의가족 나의 도시〉를 중심으로 다시 기억하기와 정체성과의 관계를 고찰한다. 영화는 ‘자라친 논쟁’으로 독일 사회에 터키인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이 정점에 달한 시기에, 이와는 달리 독일 사회에 잘 적응하며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후세인 일마즈 가족의 이주사를 그린다. 손주 세대에 의해서 조부모 세대의 이주 이야기가 다시 기억되는 영화를 통해, 본 논문에서는 독일 사회에 공백으로 존재하던 이주와 관련된 집단 기억이 역사 속에서 재검증됨을 확인한다.
이를 위해서, 이주 3세대에 속하는 삼데렐리가 독일-터키 영화인 3세대로도 분류되기 때문에 3세대까지 이어지는 독일-터키 영화사를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영화 속에 드러나는 3대에 걸친 정체성 문제를 분석한다. 그리고 더 이상 직접적인 이주의 경험이 없는 포스트이주 세대인 이주 3세대들이 1세대의 이주 경험을 포스트메모리 형식으로 기억하고 있음을 고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