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詞 연구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明 潘游龍의 『精選古今詩餘醉』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明代의 詞를 논함에 있어 詞人과 詞作도 중요하지만, 詞의 보전과 普及을 위한 詞總集 즉 각종 詞選의 출판 역시 詞史 연구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明代에는 오랫동안 실전되었던 『花間集』이 正德(1506-1521)初에 楊愼의 발견으로 세상에 다시 얼굴을 드러냈으며, 3,702수의 詞를 수록한 명 최대 규모의 詞選集인 陳耀文의 『花草粹編』이 萬曆 11년(1583)에 출간되었을 뿐만 아니라, 40여 종의 『草堂詩餘』 異本도 출간되었다.
이런 와중에 기출판된 詞選들의 단점을 보완하겠다는 취지로 崇禎 10년(1637) 출판된 『精選古今詩餘醉』는 分調本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시대의 흐름을 따르지 않고 分類本의 형태를 취하였다. 작가 320명(無名氏 제외)의 작품 1,393수를 수록한 이 책은 ‘春景’ ‘春感’ ‘春恨’처럼 編者가 자의적으로 붙여 놓은 詞題를 먼저 적고, 우측 하단에 작은 글씨로 詞牌를 적어 놓았으며, 여섯 칸 띄어 作家를 적고 있다. 일부 詞作은 詞 좌측에 두 글자를 들여쓰기한 批注가 달려 있다.
『精選古今詩餘醉』의 고찰이 중요한 이유는 작가 및 문자 착오 등의 단점은 있지만, 이 책에 실려 있는 작품 중 일부가 다른 詞籍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귀중한 자료라는 것과, 이 책이 朝鮮에 전해져 朝鮮詞의 창작과 詞論의 발전에 일정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즉 이 책은 『全明詞』와 『全明詞補編』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으며, 唐宋詞를 唱和한 朝鮮詞의 原流를 밝히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潘游龙选辑的 ≪精选古今诗馀醉≫十五卷是一部明末规模较大的词选, 凡收词三百二十家(除无名氏外), 词一千三百九十三首, 上自隋唐, 下及当代, 将古今所选之词汇为一编, 命名为 ≪精选古今诗馀醉≫。
因受顾从敬的 ≪类编草堂诗馀≫的影响, 明嘉靖以后按调编排似乎成为通例, 不过潘氏以 “独惜向有选较者, 每以杂体硬牵附于时序, 殊失作者之旨”, 于是 “比事类情, 寻为次第”, 用分类本体例选编 ≪精选古今诗馀醉≫。该书选入词作按题材编排, 词题名下小字附注所用词牌, 空六格后题署, 所列词人, 或署名, 或书字、号, 词中有圈点和一些批注。他虽然下了很大功夫, 但是却没有得到后人的青睐。
≪精选古今诗馀醉≫有误题作者、鲁鱼亥豕的情况为数不少等的缺点, 然而也有保存明代佚词的功劳。另外此书又对朝鲜词的发展有所贡献, 朝鲜词人李钰 (1760-1815) 在 ≪墨吐香后叙≫说: “得潘氏 ≪诗馀醉≫读之, 书凡十五编, 词千有馀首”, 他以 ≪精选古今诗馀醉≫为选源编成 ≪墨醉香≫, 又把它当作词谱, 和其词而作, 编自己的 ≪墨吐香≫词集。
本稿以文献实证主义的文学硏究方法, 对 ≪精选古今诗馀醉≫的体裁及长处与短处进行探讨, 以助于寻找出该书的真正价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