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중국 현대문학사상 최초의 한인 제재 소설인 『목양애화(牧羊哀話)』를 일제강점기의 역사 현장에 놓고서, 작품에 내재한 작가의 중화주의 사상과 국가의식을 분석했다. 1919년 발표된 『목양애화』는 근대 동아시아 삼국의 정치적 역학관계를 선명하게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일제 치하 한중문학 관계를 살펴보는 데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궈모뤄는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한 조선에 주목해 일본의 식민 압박에 직면하여 독립을 위해 희생되는 피식민자에 대한 동정의 감정을 표출하면서 일본에 대한 저항 의식을 드러냈다. 동시에 중국의 입장에 서서 조선에 잔존한 중화문명의 흔적을 통해 ‘유교적 중국’을 되찾으면서 중화주의 사상을 작품에 은은히 드러낸다. 그리고 조선을 반면교사로 삼는 기존 망국 서사물들과 다른 양상을 보여주었는데 그 원인을 따져보면 무엇보다 궈모뤄의 국가의식의 전환이 커다란 작용요소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목양애화』는 궈모뤄의 소설 창작의 출발점일 뿐만 아니라 그의 국가 의식 전환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 망국 서사 패턴에 있어 다른 망국 서사물과 차별화될 뿐만 아니라 인물의 형상화를 포함해 경치묘사와 세부묘사 같은 예술적 측면에 있어서도 더욱 성숙하고 발전된 모습을 보인다. 궈모뤄는 조선이라는 ‘거울’을 통해서 중국의 활로가 국민의 각성에 달려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으며 ‘민국’의 뜻을 한층 더 깊이 이해했다. 나아가 중화민국이라는 큰 맥락에서 ‘민중’이 어떻게 능동적으로 국가의 구축에 참여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기도 했다.
本文将中国现代文学史上第一部韩人题材小说 ≪牧羊哀话≫置于日本强占时期的历史现场, 深度阐析了隐藏于作品中的作者郭沫若的中华主义思想和国家意识。1919年发表的 ≪牧羊哀话≫不仅鲜明地展现了近代东亚三国的政治角力关系, 还为厘清日本帝国主义统治下的韩中文学关系提供了重要线索。郭沫若关注沦落为日本殖民地的朝鲜, 面对日本的殖民压迫, 表达了对为独立而牺牲的被殖民者的同情, 表现出了对日本的抵抗意识。 同时, 他站在中国的立场上, 通过朝鲜残存的中华文明痕迹, 试图回溯"儒教中国", 在作品中隐隐地展现了中华主义思想。而且, ≪牧羊哀话≫与相似时期以朝鲜为反面教材的其他亡国叙事作品相比呈现出很大不同, 深究其因, 可以发现郭沫若国家意识的转换是重要作用要素。
≪牧羊哀话≫不仅是郭沫若小说创作的出发点, 亦是其国家意识转变的起点。小说无论在朝鲜亡国叙事模式上, 还是在人物形象化、风景描写和细节描写等艺术方面, 均与其他亡国叙事作品存在差异, 表现出更加成熟和发展的面貌。郭沫若通过朝鲜这面"镜子", 认识到中国的出路在于人民的觉醒, 进一步深刻理解了"民国"的深层意涵。此外, 在 "中华民国"的大背景下, 他还深入思考了"民众"如何能主动参与民族国家构建的问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