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가 시작된 2020년부터 3년간 소비의 중심은 이전보다 더욱 온라인으로 옮겨졌다. 디지털기기를 다른 연령대에 비해 월등히 자주 사용하는 청소년은 특히 온라인 거래에 익숙하며 최근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른 계층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현재 청소년이 디지털거래에서 가진 역량의 현황을 파악하는 작업은 청소년의 만족스러운 소비생활에 도움이 될 정책에 대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본 연구는 한국소비자원이 제공한 2022년 청소년 소비자역량지수 데이터를 사용하여 청소년의 디지털거래 역량을 비롯하여 소비자거래 역량, 소비생활 만족도의 현황을 파악하고 이 요인들 간의 관계, 그리고 인구통계학적 변수에 따라 이 요인들 간에 차이가 있는지 조사했다. 기술통계분석과 분산분석, 회귀분석을 사용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청소년이 가진 디지털거래에 대한 지식은 아직까지 충분하지 않지만, 주관적으로는 디지털거래를 수행하는 데 있어 자신이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디지털거래 역량과 소비자거래 역량은 모두 소비생활 만족도와 유의한 관계가 있으며, 소비자거래 역량의 역할을 통제하고도 디지털거래 역량은 독립적으로 소비생활 만족도와 유의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디지털거래 역량이 청소년의 소비생활에서 갖는 중요성을 확인했다. 셋째, 디지털거래 역량은 디지털거래 지식과 디지털거래 실천의 두 하위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인구통계학적 변수인 성별과 학교급, 거주 지역 규모에 따라 소비역량에 차이가 있는지 살펴본 결과 여학생과 중학생은 남학생과 고등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디지털거래 역량이 낮았으며, 중소도시 및 읍면 지역에 거주하는 청소년의 경우 대도시에 거주하는 청소년에 비해 소비자거래 역량이 낮았다. 이를 통해 디지털거래 역량에서는 연령이 낮은 청소년과 여학생이 상대적인 취약 계층임을 확인할 수 있었고, 소비자거래 역량에서는 중소도시 및 읍면 지역에 거주하는 청소년에 대한 역량 강화 교육이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의 결과는 청소년의 디지털거래 역량 및 전반적인 소비자거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및 정책에 대한 필요성 및 방향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