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일본 여류 문학자들의 현대시 속에 자이니치 탄광노동자와 원폭을 묘사한 작품을 연구 대상으로 하여, ‘탄광’과 ‘원폭’을 결부시켜 피폭조선인에게 있어서 탄광이라는 장이 어떠한 목적을 갖고 묘사되고 있는지에 대해 고찰해 보았다. ‘연구 대상은 일본의 여류 문학자인 지한파 시인 모리자키 가즈에(森崎和江), 이시무레 미치코(石牟礼道子), 자이니치2세 작가 박수남(朴壽南)이 표현한 자이니치 탄광노동자와 원폭을 묘사한 작품이다. 3명의 문학자들이 자이니치 탄광노동자와 원폭을 어떤 관계성 속에서 포착하고 묘사했는지, 또 그녀들의 사상과 한국인식은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어떻게 형상화했는지를 각 작가의 작품을 비교하면서 유사성과 상이성을 문학적으로 부각시켜 보았다. 이들 문학자들은 자이니치탄광노동자와 피폭을 연결해 반권력과 탈경계, 트렌스내셔널의 시점에서 다가가 취재하여 그들의 작품을 탄생시켰음을 알 수 있다. 원폭 투하 때 거기 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그 체험을 작품 속에 담아내는 것이 원폭문학의 출발점이다. 모리자키 가즈에 등 작가들은 미일이 공범으로 구축해 온 피폭 신화의 해체를 촉구했으며, 자이니치에게서 고통의 본질을 응시하여, 고통에 응답하는 문학, 문학의 역할과 윤리성에 대해서도 아울러 호소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해를 향한 시선이다. 재일조선인의 원폭피해의 참상만이 아닌 그 근원에 있는 일본의 전쟁책임, 폭력의 문제, 가해의 실상에까지 시선을 돌리고 있다. 강한 메시지성으로 읽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들 작품을 통해 과거의 역사를 응시하고 전쟁이 없는 평화의 세기를 창출해가고자 하는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