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휴전 직후 한국과 미국은 동맹 관계를 형성하고, 70년 동안 이 관계를 관리하며 유지해 왔다. 본 연구는 탈냉전기 국제체제 및 동맹 구성국의 상대적 힘의 변화라는 동맹 관계 유지에 부정적인 조건에도 불구하고 동맹이 유지되는 현상에 의문을 갖고 동맹 유지 및 동맹 변화의 원인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했다. 구조의 변화가 객체의 관념에 영향을 준다는 구성주의 프레임을 한미동맹의 변화에 적용했다. 담론분석의 연구방법을 활용하여 양국이 공유하는 동맹 관념이 담겨있는 문서의 맥락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추적했다. ‘한미안보협의회의’ 공동선언문 53건의 문서에 나타난 텍스트 정보를 활용하여 자연어 분석의 한 종류인 ‘구조토픽모델(STM: Structural Topic Model)’ 분석을 통해 냉전기와 탈냉전기 양국이 공유하는 동맹 관념에 구조적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분석의 결과 냉전기에는 ‘동맹 관계의 유지’라는 맥락이 가장 중요한 동맹 관념이었고, 탈냉전기에는 ‘협력의 장기적강화’라는 맥락이 가장 중요한 관념임을 발견했다. 관계 유지에 불리한 물질적 조건 에도 불구하고 동맹 구성국이 공유하는 관념의 변화가 동맹 관계에서 파생하는 군사적 권위와 자원 배분의 변화를 이끌었으며, 이를 통해 관계가 유지 및 강화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