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고종 친정 이후 청일전쟁 시기까지 조선 국내정치와 대외관계의 상관관 계를 분석한다. 본 논문은 고종 정권과 대원군 세력은 상호 권력투쟁 과정에서 우월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청이나 일본, 그리고 러시아와 같은 외부 행위자와의 제휴를 모색하였으며, 양측의 대립은 결국 청일전쟁을 촉발시키는 근인이 되었다고 주장 한다. 본 논문은 ‘내적’에 대응하기 위해 전방위 균형전략을 구사하는 정치 권력의 일반 행태를 이론적으로 논의하고 이에 기반해 임오군란, 조러밀약 사건, 그리고 청일전쟁기 고종 정권과 대원군 세력의 대립구도를 분석한다. 고종 정권은 애초 전향적 개화정책을 통해 청으로부터의 자율성을 확보하려 했음에도 대원군 세력과 연계된 임오군란이나 동학군에 의한 정치적 위기상황에서는 오히려 청에 의탁해 정권을 유지하려 하였다. 대원군 세력은 애초 강력한 반일 척화정책을 추진했음에도 청일전쟁 직전에는 일본과의 협조를 통해 권력을 재장악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였다. 양측의 이러한 비일관적 대외 행태는 상호 권력투쟁의 논리를 전쟁 차단과 같은 국가전략보다 우선시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향후 한반도 외교전략 수립에 있어 외교정책이 국내 정치에 종속되는 상황을 차단해야 할 전략적 필요성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