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1930년대 초중반 사회주의 계열의 파시즘 인식에 대해 나치당의 동향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사회주의계는 1930년대 초 각국에서 대두되었던 파시즘 운동이 자본주의 위기에 따른 대응의 산물로 보았으나 나치당 집권 이후 국제정세가 격화됨에 따라 제한된 수준에서 파시즘을 부르주아 독재의 일반 현상과 구분된 것으로 이해하였다. 사회주의계는 독일에서 대공황이 내습하여 경제적 위기가 고양되자, 대중들의 계급의식이 격화되는 한편으로 민족적 불만도 고양되었다고 보았다. 이에 대자본가층은 나치당을 비롯한 우익세력을 지원하여 나치당을 중심으로 한 우익연합정권이 수립되었다고 생각했다. 사회주의계는 나치당의 민족사회주의 이데올로기를 ‘국수주의’와 사회주의 코드로 분해하고 그 기만성을 폭로하는 한편 대중동원의 도구로 활용한 측면을 지적했다. 사회주의계는 나치당의 사회경제정책의 본질은 대자본가층에게는 많은 혜택이 주어졌지만 대중의 희생을 강요한 정책이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이러한 나치당의 정책은 한계에 봉착하였지만, 히틀러는 폭력적으로 재무장정책을 강행하였고 이에 대한 대중의 불만은 탄압으로 일관하였다고 판단했다. 사회주의계는 나치당의 정책이 강제와 폭력에 의존한 것이며 대중의 불만은 내연되어 있다는 점을 중시한 반면, 대중의 나치당에 대한 동의의 일면에 대하여는 깊이 천착하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