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전쟁과 군사지리라는 측면에서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작성한병요지리와 전쟁유적을 살펴보았다. 병요지리는 작전 필요에 따라 특정 지역의 자연지리 조건과 사회적 요소 및 작전 행동에 대한 영향을 종합적 으로 기술하고 평가한 군사자료이다. 이 글에서 검토한 병요지리는 朝 鮮沿岸内陸兵要地理(慶尙南道)이다. 1945년 6월 10일 제17방면군사령 부와 조선군관구사령부에서 작전을 위해 제작한 1:50,000축척의 군사지 도로, 총 17종이다. 각 지역별 제작된 지도에는 미군의 상륙 예상 지점과 병력수, 지역별 상세 정보, 축성된 군사시설, 소형비행장 적지 등 정보가 세세하기 기술되어 있다. 1945년 4월 경남지역은 부산요새관구로 재편 되어 본토결전 준비를 위한 대한해협과 부산항의 수송작전, 미군의 상륙 방어를 주요 임무로 했다. 이와 관련한 경남지역의 전쟁유적이 현재도 곳 곳에 남아있다. 이 글은 병요지리에 대한 연구이자 전쟁유적에 대한 검토이다. 일본이아시아태평양전쟁 당시 한반도에서 어떠한 전쟁을 펼치고 어떠한 군사 작전을 실시했는지 알 수 있는 자료가 병요지리이다. 군사적 침탈에 대한 대부분의 중요한 사료가 일본에 의해 소각된 상황에서 한반도에 남아있 는 일본군의 군사적 침탈 흔적, 특히 전쟁유적에 대한 설명을 보완하는데 병요지리의 역할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