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청년여성의 자살률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지난 1년간 자살생각 경험이 있는 청년여성 18명의 내러티브를 통해 생애위험들이 자살생각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살펴보고자 했다. 연구결과, 성별화된 위험은 노동위험과 이를 뒷받침하는 가족위험 및 돌봄위험으로 식별되었다. 개별 위험들은 신자유주의와 가부장제에서 기인한 구조적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신자유주의 합리성 아래에서 개인의 문제로 축소되어 노력, 자기 계발 등을 통해 관리하도록 요청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년여성은 개인화된 생애전망을 기획하지만 여전히 성차별적인 사회구조는 취업, 결혼 및 출산으로 이어지는 생애과정의 규범적 이행을 전제하면서 이들을 부차적 노동력으로 위치시키고 있다.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된 사회에서 청년여성들이 처한 현실의 노동, 가족 및 돌봄위험은 ‘비혼’의 가능성과 교차되면서 성별화된 위험을 생애 전반에 대한 위험으로 확장하고 존재론적 불안을 야기하여 지금의 상황을 개선할 수 없다는 자살생각을 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