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성장의 관점에서 만화 『올해의 미숙』과 그에 대한 독자 반응을 분석한다. 성장 주체인 인물이 성장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겪는 고난과 위기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살피는 것이 분석의 중점이며, 독자의 반응 또한 인물을 향한다. 이론적 배경은 통과의례 논의 및 캠벨의 영웅서사 구조를 바탕으로 성장의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그 대응을 각각 ‘입문’과 ‘귀환’으로 보는 관점을 취한다.
Ⅱ장에서는 가족, 친구, 문학의 범주로 나누어 시련과 대응 방식을 분석하였다. 미숙은 부모 및 언니와의 관계에서 결속과 붕괴를 모두 경험하고 그에 대해 냉담한 태도를 취하는데, 이 무표정은 무기력함이 아닌 주체적인 선택이며 독립을 결심하기에 앞서서 보이는 과도기적 상태이다. 친구 재이에 대해서는 먼저 다가온 재이를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용기를 보이며, 재이가 배신을 하자 단호하게 관계를 끊는 결단력을 드러낸다. 또한 인생에서 떼어낼 수 없는 문학에 대해 그와 관련된 고통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거리두기를 한 채 문학이 주는 자기 이해와 성찰의 효용을 체화한다. Ⅲ장에서는 독자의 반응을 분석하였다. 독자들은 인물의 대응 방식을 무감정 이면의 성숙함과 타인에 대한 이해로 해석하고 연민과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또한 인물로부터 자신 또는 주변인을 환기하며 독자 개인 삶의 영역으로 확장하고, 성장이라는 주제의 보편성을 확인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 연구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독자의 반응을 통해 성장서사를 분석함으로써 작품이 함의하는 성장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파악했다는 의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