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매체에 따른 문학의 변화 양상과 디지털인문학의 개념과 적용 분야를 살펴보고 독일의 디지털 문학의 사례를 통해 문학 작품과 디지털 기술과의 융합의 방향성을 논의하였다. 디지털 환경에서 문학 양상은 작가와 독자, 비평가와 독자의 경계를 허물어 그들의 관계를 수직에서 수평으로 이동시키고, 집필 방식과 유통구조 또한 편리해졌다. 텍스트의 집필 환경, 유통, 소비에 이르기까지 문학의 영역이 확장될 수 있는 문이 열린 것이다. (인)문학과 디지털 기술의 결합은 이러한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분야 중 하나이다.
디지털인문학은 디지털 기술과 인문학의 융합으로 형성된 비교적 최근의 학문 분야로, 전통적인 인문학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과 컴퓨팅 환경을 융합하여 새로운 방식으로 인문학을 탐구하고 이해하는 분야이다. 인문학의 주제, 연구 방법, 교육 방법 등을 디지털 기술과 연결해 다양한 차원에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하고 새로운 지식과 이해를 확장하고 있다. 독일의 괴팅엔대학, 뮌스터대학, 포츠담대학 등 여러 대학에서는 ‘디지털 문학학(Digitale Literaturwissenschaft)’을 도입하고 있다.
급변하는 기술 시대에도 문학이 지향하는 본질적인 내용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문학이 다시 활성화되고 제 기능을 할 수 있으려면 ‘디지털 문학’과 같은 타 학문과의 융합,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수업과 작업, 그리고 디지털 세대 학생들을 위한 텍스트 선정과 교수법 개선 등의 대안이 필요하다. 이러한 방법의 하나로, ‘문학’과 ‘컴퓨터학(Informatik)’을 융합한 학문으로 컴퓨터를 기반으로 즉, 전통적인 문학 작품을 설계, 구축, 분석, 해석 과정을 거쳐 다양한 방식으로 재가공하여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디지털문학학’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