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형평운동의 지역성과 지역운동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남부지역과 북부지역과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경상도, 충청도 등 남부지역이 백정 인구, 형평 조직, 반형평운동 등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확인하였다. 그 차이는 성리학 전통의 강약, 서구사상의 전파와 근대화의 정도에서 찾을 수 있었다.
경상도와 충청도의 대표적 반형평운동운 성리학적 전통, 일제의 백정 정책변화에 따른 직업 갈등에 더해 8월의 백중(호미씻이) 기간에 발생하였다. 농민의 휴가 기간과 두레라는 농민 조직에 더해 군중 심리가 작용하였다. 이로써형평사에 대해 강경한 폭력을 수반한 공격이 가해졌다.
경상도의 대구와 부산은 반형평운동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두 도시는개항 이후 급속하게 성장한 근대 식민도시였다. 특히, 대구의 경우 서양종교가 백정들의 교육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또한 백정들이 서양종교의 교인이 되어 신분차별에 대한 사회의식을 극복해 나갈 수 있었다. 경북 김천의 경우 근대 식민도시로 성장하는 가운데 형평운동 진영은 김천 형평분사의 고문으로 지역 유지를 추대하였다. 이를 통해 형평운동에 대한 분위기를 반감시키면서 사회운동세력과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처럼도시와 농촌의 특성이 형평운동과 반형평운동의 역학 관계와 일정하게 연관되는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