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감사보수가 해당 기업의 전반적인 위험수준과 감사품질을 체계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인수합병(M&A)에서 피인수기업의 감사보수가 유용한 정보로 활용될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 구체적으로 인수합병이 인수기업과 피인수기업에 감사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감사인들의 경제적 유인과 소송위험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피인수기업의 감사보수가 합병의 성사가능성(likelihood)과 합병대가(M&A premium)의 지급방법 등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한다. 분석결과 피인수기업의 감사보수가 증가할수록 합병의 성사가능성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피인수기업의 감사보수가 증가할수록 합병대가의 지급방식으로 현금으로 지불할 가능성과 함께 현금으로 지불한 대가의 비율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수기업 입장에서는 피인수기업의 감사보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경우 피인수기업의 재무보고위험 등으로 나타나는 전반적인 위험수준이 낮은 것으로 평가하여 합병의 성사가능성에 영향을 미치고 동시에 피인수기업과의 위험공유(risk-sharing)를 위한 방법을 선택하는 경향이 증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피인수기업의 감사보수에 대한 정보를 활용한 본 연구는 인수합병을 피인수기업의 감사품질 관점에서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학문적·실무적으로 차별점이 존재한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는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피인수기업에 대한 감사인의 경제적 인센티브의 손실가능성과 잠재적 소송위험의 증가를 감사품질 측면에서 직접적으로 분석하였다는 점과 함께 감사인의 이해관계와 인수기업과 피인수기업의 위험공유 유인을 체계적으로 살펴보았다는 측면에서 공헌점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