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연구의 흐름은 늘 새로운 사회과학적 조류의 영향을 받는다. 최근 주류로 이동하고 있는 포스트-휴머니즘적 접근은 평생학습을 이해하는 데에도 점차적으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포스트-휴머니즘적 접근이 가지는 '인간 너머(more-than-human)'라는 출발점은 이러한 객체지향성을 통해 인간의 학습을 이해하려는 시도와 맞닿아 있다. 포스트-휴머니즘은 세상을 보는 존재론 자체를 이전의 인간중심적 세계관, 즉 근대주의적 세계관과는 다른 방식으로 규정한다. 학습을 포스트-휴머니즘적 접근으로 이해하는 일은 왜 중요한가? 또한, 이러한 사유의 전환은 평생학습의 현상적 실체를 포착하는데 어떤 실체적 효과성을 부여해주는가? 그리고 지금까지 포착하지 못한 어떤 새로운 차원을 포착하게 해 주는가? 이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포스트-휴머니즘적 맥락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평생학습이 함의하는 학습의 존재와 조건, 기능들을 규정하려고 시도하였다. 첫째, 학습의 개념을 '인간-너머'의 차원에서 재진술하였다. 둘째, 학습의 개체중심성을 넘어 그를 포함한 인간-물질-욕망-운동성 등을 포함한 체계적 차원에서 포착하는 것으로서의 학습체계로 재규정했다. 셋째, 회집체적 존재론에 근거하여 학습체계를 어셈블리지, 즉 그 조합과 운동성 자체가 그 체계 안에서 생성되는 '되기'의 과정으로 진술했다. 넷째, 이러한 학습체계 중심으로 포착한 평생학습 현상은 이전의 평생학습 1.0 혹은 2.0과 구분되는 형태로서의 3.0 프레임, 즉 포스트-평생학습으로서의 새로운 전제들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이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