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치료학은 인접 분야와 상호발전적인 관계를 형성하면서 다양한 성과를 도출해 왔다. 하지만 여전히 풍부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연구는 고전소설 가운데 문학치료 대상 텍스트로 많이 다루어지지 않았던 국문장편소설의 자살 삽화를 활용하여 모듈 방식의 정서조절 문학치료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모듈식 접근은 통합설계와 달리 각 유닛이 독립적으로 기능하는 한편 재배열, 재조합에 있어 유연한 구조이기 때문에 다른 상담치료 프로그램으로 회기를 구성하면서 문학치료를 활용할 수 있는 등 확장 가능성을 넓혀준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따라서 본고가 기획하는 치료 개입 전략은 다른 상담기법과 함께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고안되었다. 모듈 방식은 최근 정신건강 치료 분야에서 선호되고 있다. 한편 자살 위험성이 높은 내담자의 경우 예방적 차원에서 정서 조절과 수용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한 열쇠이다. 이를 기반으로 국문장편소설에서 자살 관련 삽화들을 선별하여 색인 작업을 진행하고 “확인-조절-표현”의 정서조절 프로그램을 기획하였다. 다양한 외상적 사건이 존재하는 국문장편소설의 특성상 앞으로 작품 내적 서사와 내담자의 삶을 연결시킬 수 있는 문학치료 프로그램 기획이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