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우라사와 나오키의 ≪몬스터≫를 통해 성립된 서사 방식과 작화에 주목하여 그의 주제 의식을 살펴보았다. 특히 진실로서의 ‘과거’를 다루는 그의 태도가 비평 영역 확보를 위한 서사 전략임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독자가 개입할 수 있는 해석 영역을 확대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적 형태로 파악해 보았다.
≪몬스터≫ 이후 우라사와는 자신만의 작품관을 구축하게 되는데,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과거 회귀’와 독자의 ‘감정적 동화’의 극대화 기법이다. 전자는 플래시백 장치의 활용으로, 후자는 캐릭터의 얼굴 클로즈업과 내면어의 최소화를 통해 전략적으로 구현된다. 이러한 기법을 통해 이 작품은 과거라는 ‘이름 없는’ 괴물의 실체를 밝히는 서사를 구사하고, 부정적 감정을 포함한 과거에의 직시와 정서적 교류가 중요함을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