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질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경제위기 등 복합적 요인들로 인해 탈세계화의 기조가 심화하고 있으며, 동북아의 안보환경은 신냉전적 질서가 뚜렷해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동북아 지역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와 일본 등 주요 열강들의 이해관계가 상충하며, 국제질서의 변화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지정학적 요충지이다. 전통적 안보딜레마가 상존하는 동북아에서 최근 심화하고 있는 미·중 전략경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주요 행위자간 정체성 인식의 변화가 뚜렷해졌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자유민주주의 對 권위주의 체제간 대립, 가치의 진영화가 뚜렷해지면서 핵심 국가들의 안보전략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국제정치에서 정체성의 변화는 국가 간 안보전략의 변화를 추동하며 역내 군사적 충돌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요망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최근 국제질서의 흐름 속에서 상호 정체성 인식의 변화로 인한 주변국 안보전략의 변화 양상과 특징, 시사점을 고찰하였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가속화하고 있는 신냉전의 국제질서와 복합경쟁의 전환기적 흐름 속에서 주변국 안보전략의 변화를 중심으로 동북아 지역의 안보정세를 평가하였고, 한국이 직면한 도전요인을 고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