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목적은 지난 2년간 국내 이탈리아 연구의 최근 성과들을 소개하고 그 향후 발전을 전망해보는 것이다. 그동안 국내 이탈리아 사학계는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여 비록 소규모이지만 나름의 안정된 학문 공동체를 형성했다. 그런 바탕 위에서 지난 두 해 동안 국내 이탈리아사 연구는 지난 간기와 마찬가지로 양적·질적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시대별로 볼 때, 르네상스 시대와 근대 초기와 관련된 연구 업적이 많은 반면, 20세기에 대한 연구 업적이 줄고 19세기 리소르지멘토와 자유주의 시대에 대한 업적은 아예 없다는 점이 아쉽다. 또한 부문별로도 지성사와 문화사의 강세에 비해 정치사와 사회사, 경제사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그런 점에서 이탈리아사 연구에서 균형을 추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나아가 이탈리아사 연구의 발전을 위해 연구 주제와 문제의식의 확장이 필요하고, 그 방법으로서 비교의 시각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리라고 제안한다. 앞으로도 국내 이탈리아사 연구는 지금까지처럼 느리지만 활기 있는 발걸음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