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의 미국사학계의 분과별 연구 상황을 규정한다면 정치사가 여전히 건재한 가운데 문화사가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으나 학문적 세대교체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외교사, 군사사, 경제사, 노동사. 지성사 등의 분야는 과거에 비해 침체하고 있다.
이러한 명암이 있는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긍정적인 것은 건국기에서 19세기 중엽에 이르는 시기를 다루는 연구자가 보강되어 연구 대상 시대가 보다 다양화되고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의료사와 환경사와 같이 새로운 분야로 연구 주제가 확장되고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점이다.
이러한 확장은 주제적 측면에서만이 아닌 방법론적인 측면에서도 전개되고 있다. 문화적 전환의 영향을 수용하여 여러 분야에서 문화사적 관점과 방법론이 공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법론적 확산은 기존 분야 연구의 새로운 시각을 제공함으로써 연구성과를 더욱 풍요롭게 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가운데 문화적 전환과 관련된 중첩된 사회구조 이해 방식인 교차성(intesectionality) 이론 역시 여러 분야에서 정착되고 있으며 향후 더욱 확산되어 나갈 것이다. 이러한 주제와 방법론의 확장을 통해 미국사의 각 분과간 전통적 경계는 더욱 약화될 것이다.
그러나 다양한 연구성과를 집적하며 발전을 지속해온 미국사학계는 여전히 도전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초를 마련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