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일제 식민지기 ‘전문정도 사립각종학교’ 경성보육학교의 설립과 운영에 대해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같은 시기 여성의 고등교육과 관련하여 이 학교가 갖는 의의에 대해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경성보육학교가 설립된 배경에는 유치원 수의 증가와 이에 수반한 보육전문인력 ‘보모’ 수요의 확대가 있었다. 1920년대에 유치원 수는 계속해서 증가했으며, 각 유치원은 기왕이면 보모 중에서도 보모양성과정을 이수한 사람을 채용하려 했다. 둘째 경성보육학교는 여자중등학교 졸업자에게 다수의 고등교육기회를 제공했다. 경성보육학교의 재학생 수는 1933년부터 점차 증가하기 시작했다. 입학자의 출신학교를 보면, 사립여자고등보통학교 출신이 가장 많았다. 셋째 경성보육학교의 교육과정은 일본 내 보모양성기관의 교육과정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경성보육학교는 음악과 율동에 주력했다. 또한 1933년 이후에는 일본 내 보모양성기관 유학 출신 교원을 다수 채용했으며, 교과서도 일본인 저자의 저서를 다수 사용했다. 넷째 경성보육학교는 다수의 보모를 배출했다. 경성보육학교의 재학생 수가 증가함에 따라 졸업자 수도 점차 증가했다. 이들은 주로 보모로의 취직을 지망했으며, 실제로도 그중 대다수는 보모로 취직하는 데에 성공했다. 다섯째 전시체제기에 경성보육학교는 폐교됐다. 해방 이후 1946년에 전 경성보육학교 교원들과 졸업자들이 동교를 재건하려 했지만, 결국 이는 실현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