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소련의 공업화가 출범하는 1928년부터 제2차 5개년 계획의 첫해인 1933년까지 생산현장에서노동규율이 수립되는 과정을 정부와 경영진 그리고 노조와 노동자 사이의 관계를 중심으로 살펴봄으로써근대화의 과정에서 산업평화가 수립되는 양상을 분석하는 글이다. 1920년대 후반, 자본주의 국가들의 포위와 계획경제라는 전례 없는 국내외 환경 속에서 중공업 위주의 노동집약적 방식으로 시작된 소련의 공업화는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다양한 위기에 봉착했다. 실업의 종료와 노동력 부족으로 농촌 주민들이 대거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이주하는 사회 이동 현상이 빚어졌고 소련 당국은 신규노동자들을 근대적인 노동문화에적응시켜야 하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직업 선택의 여지가 확대되고 임금이 차등 지급되며 도시로 공급되는 곡물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전직과 무단결근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노조의 온건한접근방식은 무력했다. 1932년 11월의 정부 조치는 바로 그와 같은 난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었고 생산현장에서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며 새로운 산업질서와 평화가 정착되는 데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