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전후 기간의 기업투자 변화를 분석하고, 기업의 현금보유가 투자지출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았다. 2018~2022년 기간 동안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비금융기업들을 표본으로 패널이중차분법(panel difference-in-differences)을 적용하여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코로나19 발생 이후 기업투자는 감소하였다. 둘째, 팬데믹 발생 이전 현금보유비율이 높았던 기업일수록 코로나19가 기업투자에 미친 부정적 영향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표본기업을 상장시장 유형과 수출비중에 따라 구분하여 살펴본 결과, 이러한 현금보유 완화 효과는 코스닥 상장기업과 수출비중이 낮은 기업에서 관찰되었으나, 코스피 상장기업과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예비적 성격의 내부유보현금이 위기 기간에도 기업투자를 지속할 수 있도록 기여하며, 또한 위기 상황에서 더욱 재무적으로 제약될 것으로 예상되는 코스닥기업과 수출비중 낮은 기업에서 이러한 효과가 유의미하게 나타남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충격에서 경제가 회복됨에 따라 기업투자는 증가하였으며, 위기 시에 나타난 예비적 성격의 현금보유 효과 역시 발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