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거통고조선하청지회의 조직화와 동원과정을 통해 권력 자원이 취약한 노조가 원청 대기업과 어떻게 효과적으로 투쟁할 수 있는지를 분석했다. 이 사례는 하청 노조가 노동자들의 구조적 불만과 자연발생적 투쟁을 활용할 수 있는 전략적 역량을 발휘한다면, 원청사를 대상으로 효과적인 투쟁을 전개할 수 있다는 것, 하청노동자의 조직화와 동원이 일회적 사건이 아니라 투쟁을 통한 조직화, 조직을 통한 대중투쟁의 축적이라는 장기적인 과정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거통고지회가 뚜렷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유리한 기회구조나 원청 기업의 느슨한 탄압 강도, 근로조건의 악화만으로 설명할 수 없고, 현장 리더십의 역할, 상급노조와 시민단체를 포함한 지역사회 협력 네트워크의 지지, 작업장 현안을 중심으로 ‘투쟁을 통한 조직화’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