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지역방송 현장에서 전개되는 보도 프로그램의 변화를 저널리즘 실천행위에 주목해 탐구한 것이다. 연구결과 지역방송에서는 고착화된 산업적인 위기와 매체 간 경쟁, 정책변화 등 방송이 처한 구조적 맥락이 변화하면서 지상파 방송을 중심으로 전개되던 과거의 저널리즘 실천양상이 달라지고 있었다. 이를 테면 생산자의 혼종화, 플랫폼의 혼종화, 장르의 혼종화 현상이다. 문제는 이 같은 방송 저널리즘의 혼종화로 인해 현장취재가 결부된 심층시사프로그램이 폐지되는 대신, 열악한 제작여건에서도 생산이 가능한 토크 및 토론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제작되는 경향이 강해진다는 점이다. 이는 현장성, 심층성, 탐사성이 담보된 시사프로그램이 축소되는 대신 정치담론의 과잉 또는 지역사회 오피니언 리더의목소리가 확대 재생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적이었다. 지역방송은 플랫폼이 겹겹하게 쌓인 뉴스생태계 속에서도 양질의 지역정보를 생산하고 비판과 견제라는 저널리즘을 수행해야 할 주요 주체 중 하나다. 따라서 방송저널리즘 혼종화 현상 속에서도 건강한 저널리즘 실천방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제도와 정책의 정교한 설계, 제작관행의 변화 등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