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기후위기를 배경으로 먼지와 녹지 않은 눈이라는 재난의 세상을 그리고 있는 김초엽의 지구 끝의 온실과 조예은의 스노볼 드라이브을 분석하였다. 기후 재난에 속할 상황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좌절과 투쟁, 희망 등을 그리고 있는 두 작품은 SF 장르라는 속성을 공유하고 있으며 미래를 디스토피아로 접근한다. 두 작품은 재난이 일어났을 때에도 그것이 권력이나 가진 자들과 약자들에게 불평등하게 나타남을 돔 시티 외의 공간과 백영시로 압축해서 그려낸다. 이 공간들은 보호받지 못하고 그 안의 사람들은 배척받고 지탄의 대상이 된다. 밀려난 약자들은 나름의 느슨한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프림빌리지와 센터라는 공간이다. 프림빌리지는 나이, 성별, 연령과 상관없이 서로 연대와 상호협력한다. 그 안에서 얻은 힘으로 나오미 자매와 지수 등은 모스바나라는 식물로 더스트폭풍을 몰아내고 지구를 지킨다. 센터는 보다 어린 청소년들의 공동체로 그 안에는 나름의 관계들과 협력이 이루어지고, 주인공 모루와 이월은 그 공간에서 성장하며 탈주를 감행한다. 이 공동체들은 느슨하지만 가족을 넘어선 연대와 협력의 힘을 보여주고 현재 우리 사회의 고립과 돌봄, 시민적 공동체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어 의미가 크다. 두 소설은 최근의 중요한 소설의 키워드이자 아이콘인 재난, 불평등, 가족이 아닌 느슨한 공동체 속의 연대를 SF라는 형식을 빌어 적절하게 묘파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