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파울 클레의 작품 경향이 프랑스 초현실주의의 강령 및 미학적 원칙을 선취함을 초현실주의 등장 이전 그의 작품들의 예에서 증명하고자 한다. 클레 작품과의 만남은 초현실주의자들에게 결정적인 영감과 영향을 주었다. 1) 인간적 정신의 깊은 곳으로부터 그래픽적 형태의 떠오름을 기록하는 클레의 소묘에서 의식 밖으로 내몰아진 것이 의식의 표면으로 끌어 올려진다. 클레의 경우 소묘를 영혼적 체험들의 기입으로서 이해하는 선의 표상과 정신의 즉흥성의 추구는 자동기술의 선취이다. 2) 클레의 초현실적 공간은 2차원과 3차원의 뒤섞임을 통한 형이상학적 차원의 수수께끼같은 공간, 물과 공기가 혼재하는 확장된 다른 의식상태의 공간, 내적 비전의 공간 등으로 나타난다. 3) 클레의 작품들에서 나타나는 꿈과 판타지의 세계는 그가 “사이 영역”이라 일컫던 초현실적 세계로서 공기인지 물인지 불명확한 매체를 지니고 위와 아래가 뒤죽박죽인 꿈속에나 등장할 판타지의 장면을 보여준다. 4) 글자나 문자가 나타나는 클레의 그림은 작가의 직관적 무의식적 인격의 충동을 반영한다. 그 경우 마치 언어가 이미지로 나타나는 꿈속인 듯이 문자들은 그림의 형태들로 조립되고, 문자들의 형태들은 연상의 근원으로서 기능한다. 역사적으로는 브르통의 인정과 국제적 평가들이 클레를 초현실주의의 선구자로서 입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