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최근 선거에서 관찰된 청년층의 이념적 보수화에 능력주의가 기여했다는 세간의 평가를 검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청년들의 주관적 이념성향과 소수자 우대정책에 대한 선호를 종속변수로 설정해 능력주의 성향의 영향력을 검증하는 동시에 40대 이상 중장년층과의 비교를 시도하였다.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청년층의 능력주의 성향은 그들의 주관적 이념성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둘째, 능력주의 성향은 소수자 우대정책에 대한 청년층의 태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쳤지만, 이러한 영향력은 수혜 집단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셋째, 성별과 주관적 계층의식에 따라 능력주의 성향이 소수자 우대정책에 미치는 영향력의 크기가 다르게 나타났다. 끝으로 능력주의 성향이 이념성향 및 소수자 우대정책에 대한 태도에 끼치는 영향력은 오히려 4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더욱 일관적으로 관찰되었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몇 번의 선거에서 청년 유권자들의 투표선택을 들어 이들이 능력주의 성향 탓에 보수화되었다는 결론을 끌어내기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