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용이 편리해지고 개인 전자기기가 보급되면서 대학생 학습자들이 전공 수업에서 학술논문을 활용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설문 및 면담 조사를 통해 국내 대학교 중 한 곳의 국어교육 전공 대학생 학습자들이 고전문학 수업에서 학술논문을 활용하는 양상을 살펴본 결과, 과제와 발표 주제에 맞게 분명한 목적 지향성을 가지고 학술논문을 활발히 인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학술논문 활용과 관련하여 대학생 학습자들이 나타낸 문제점으로는 임의로 선정한 소수의 논문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점, 학습자 자신의 해설 가설을 세우기보다는 논문의 관점에 따라 작품을 수용한다는 점, 논문을 읽으며 발생하는 의문과 혼란을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울러 고전문학 수업의 경우 현대문학 수업보다 논문을 검색하는 폭이 좁고 논문 간의 관점 차이를 적극적으로 탐구하지 않는다는 점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전문학 전공 수업을 운영하는 교수자가 학습자의 논문 선정과 활용 과정에 개입하여 논문 읽기의 교육적 효용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고전문학 수업에서 교수자는 학습자들이 가능한 한 다양한 관점의 논문을 접할 수 있도록 읽어야 할 논문 목록을 제공하고, 논문을 읽으며 발생하는 의문과 혼란을 토대로 학습자들이 주체적으로 작품을 읽을 수 있게 독려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동일한 작품에 대해 상반된 해석을 제시하는 논문들을 비교하여 읽게 하는 것이 그 구체적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대학에서 고전문학 수업을 운영하는 교수자는 학습자들이 논문의 논리 구조를 메타적으로 통찰하여 논문을 비평하는 안목을 갖추게 하는 학습 활동을 구안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습자에게 논문 간의 관점 차이를 설명하고 평가하는 과제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 학습자들의 논문 읽기를 장려하되, 논문의 내용을 관조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논문의 논리 전개 방식과 전제된 관점을 학습자 스스로 판단하여 작품 해석에 주체적으로 활용하도록 이끄는 고전문학 수업의 변화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