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퇴계(退溪) 이황(李滉, 1501~1571)의 도산서당을 ‘공간형 콘텐츠’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작성된 것이다. 도산서당은 도산서원이 마련 된 뒤부터 부속건물의 위상으로 평가절하된 측면이 있다. 그러나 도산서당은 그 자체로 퇴계의 교육철학이 구현되어 있는 공간이자, 소이연(所以然)으로서의 자연적 질서와 소당연(所當 然)으로서의 인문적 질서가 통합되어 있는 건축공간으로 이른바 ‘공간형 콘텐츠’를형성하고 있는 곳이다.
공간형 콘텐츠는 “문화적 소재가 구체적으로 가공되어 ‘공간’이라는 미디어에 체화한 무형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요컨대, 본 논문은 도산서당이라는 문화적소재가 구체적으로 가공되어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도산서원길 154’라는 미디어로써의 ‘공간’에 구체화되어 있는 유교문화자원을 공간형 콘텐츠 관점에서 살펴보려는 것이다.
도산서당은 순임금과 도연명의 자연관과 인간관을 함께 담아내려는 퇴계의 천인합일 사상에서 마련된 공간이고, 자연과 인간이 일상을 공유하며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이며, 솔개가 날고 물고기가 뛰어오르는 세계, 즉 천리가 유행하는 것을 체인할 수있는 공간이다. 퇴계 자신의 병약한 몸을 다스릴 수 있는 유식(遊息)의 공간이자, 자연을 공부의 대상으로 삼고자 했던 장수(藏修)의 공간이었던 것이다.
도산서당으로 가는 길에서 만날 수 있는 군자마을, 한국국학진흥원, 월천서당, 퇴계종택, 용수사 등은 도산서당 둘레길을 형성할 수 있고, 도산의 풍수는 낙천(樂天)을 느낄 수 있게 해주며, 도산 앞 낙천(洛川)은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될수 있다. 메타버스를 통한 도산서당을 포함한 도산서원의 가상세계를 통해 안동으로의 관광인원의 유입을 유도할 수도 있다. 그때 공간형 콘텐츠로서의 도산서당은안동문화의 상징으로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