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미·중 경쟁 시대에 중견국으로서 독일의 지정학적 전략을 헤징 개념에 기반해서 분석한다. 미·중 경쟁 시대에 양 국가 사이에 끼인 국가들의 전략은 주로 아시아에 집중되어 왔다. 그러나 유럽, 그중에 독일도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에 의존하는 상태에서 미·중 경쟁에 따른 불확실성과 위기를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강대국의 경쟁 구조에서 불확실성과 위기를 관리하는 전략으로서 헤징 개념은 다양한 전략적 행위를 포함한다. 지금까지 독일의 정책은 ‘회색지대’라는 표현처럼 모호성으로만 분석되어 왔지만, 독일도 국가의 이익에 따라 다양한 헤징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독일이 헤징 전략을 선택할 때 판단의 근거는 ‘다자주의’,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라는 원칙과 규범이라고 본다. 이를 헤징의 다양한 전략 중 연성 균형의 한 형태로서 ‘제도적 균형’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사례연구로는 지정학적 미·중 경쟁의 대표 사례인 중국의 일대일로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한 독일의 전략을 헤징 개념으로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