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케네디 정부 수립 이후 ‘밑으로부터의 냉전’에 대응하기 위해 대외공보와 심리전 관련 정책을 전환했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치가 남베트남에서 미군이 국가건설 영역까지 심리전의 대상으로 포괄하기 위해 기존 심리전 개념을 폐기하고 ‘심리작전’ 개념을 채택한 것이다. 주남베트남 한국군은 전술책임지역에서 미군 및 미국 정부 공보기구와 협조관계를 긴밀하게 유지하며 민사심리전을 전개했다. 본 연구는 베트남전쟁 시기 ‘심리작전’으로 상징되는 미국의 냉전정책 변화와 영향을 고찰하여, 한국군의 대민 선전영화 상영이 미국이 동아시아 지역에서 밑으로부터의 냉전을 위해 채택한 ‘심리작전’의 일환이자, 미국이 동아시아 냉전을 위해 만든 정부 및 군 네트워크 기반과 현지 협조체제의 지원 속에서 이뤄졌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