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고바야시 다키지의 「사람을 죽이는 개」뿐만 아니라 개제개작된 「「사람을 죽이는 개」의 개작」과 「감옥방」도 함께 살펴보았다.
우선 다키지가 작품에서 언급한 감옥방은 자본주의 초기에 광산, 임업, 토건 사업, 항만노동 등의 현장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 특히 감옥방은 메이지 후기부터 쇼와 전기에 걸쳐 홋카이도, 사할린 등에서 최대의 사회문제이자 노동문제였다. 이러한 문제를 누구보다도 먼저 인식한 다키지는 감옥방의 실체를 권력과 자본의 명령이 그 어느 곳보다 강하게 체험하는 곳으로 봉건성과 야만성이 공존하는 암흑세계로 표현하고 있다. 구속당하고 억압되어 자유롭지 못한 공간에서 노동자들은 사생활은 물론이거니와 인간 취급도 받지 못하고 오로지 노동만을 위한 감시의 대상으로서 존재한다. 다키지는 이런 비인도적이고 무법천지와 같은 양상을 보여주는 감옥방에서 노동자들의 학대를 사실적으로 재현했다.
다키지의 작품 속에 나오는 감옥방의 노동자는 사생활은 물론이거니와 인간 취급도 받지 못하고 오로지 노동만을 위한 감시의 대상으로서 존재한다. 그와 반대로 작품 속에 나오는 도사견은 일본 제국주의의 도구로서 노동자를 제압하고 정복하는 절대적 권력이자 정치적 도구로 다루어지고 있다. 사상도, 의식도 갖고 있지 않은 기계화되어 오로지 정복을 위해 이용되는 존재이다. 하지만 노예적인 노동자들에게 있어서 도사견은 두렵고 무서운 존재이다. 도사견을 통해 마주하는 폭력성은 약하고 힘없는 약자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도사견은 존재만으로 노동자들을 위협하는 존재이며 그 자체로서 불가해성 혹은 잔혹성을 상징한다. 이처럼 일본 제국주의의 정책 수행을 위해 만들어진 도사견을 통해 일본 제국주의의 추악한 욕망과 광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다키지는 이런 감옥방의 잔혹한 이야기를 통해 노예적인 노동자의 부조리적 상황과 사람을 죽이는 기계인 도사견을 만든 제도의 배경을 비판하며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