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근대의 고승 용성(龍城) 선사의 법거량(法擧量, 禪問答)에 대하여 고찰한 것이다. 분석적인 방법보다는 그 의미와 내용, 언어적 해석을 중심으로 고찰하였다.
용성선사의 법거량은 1941년 삼장역회에서 발행된 『용성선사어록(龍城禪師語錄)』 상권, 2장 「기연문답(機緣問答)」에 수록되어 있다. 여기에 수록된 법거량의 수는 약 60여 편이 된다.
그중 당시 고승인 혜월(慧月) 선사, 제산(霽山) 선사, 만공(滿空) 선사, 금봉(錦峰) 강백, 도반 해봉 선사, 남전(南泉) 선사와 나눈 법거량 6편을 살펴 보았다. 이들은 당시 대표적인 고승들이었고 그 내용도 다른 법거량에 비하여 고준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법거량은 어떤 기능과 역할을 하는 것인지, 분양십팔문(汾陽十八問)을 바탕으로 법거량의 유형 18가지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용성 법거량(6편)의 유형을 살펴본다면 주로 상대방의 경지를 가늠, 탐색하는 탐발문(探拔問, 驗主問)이 많음을 알 수 있다.
또 법거량(선문답)의 가장 큰 기능은 언하변오(言下便悟), 언하대오(言下大悟) 등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선사(선지식)의 말을 알아듣고 바로 깨달음을 이루게 하는 데[悟道] 있다. 그 밖에도 상대방의 경지를 파악, 가늠하고, 납자(제자)의 수행 상태와 깨달음의 상태를 파악하는 기능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