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윌라 캐더의 『사피라와 노예 소녀』에 나타난 장애, 노화, 섹슈얼리티의 교차적인 관계를 탐구한다. 우선, 주인공 사피라의 질병과 장애 그리고 돌봄 역할을 19세기 여성의 성역할 규범 차원에서 살펴본 후, 이 소설의 중요한 사건으로서 주인공 사피라의 잔혹한 행위 즉 순진한 노예 소녀 낸시를 강간의 위험에 빠트리는 악행의 기원에 대해, 장애를 지닌 노년 여성의 섹슈얼리티와 그것의 공격적 특성이라는 측면에서 탐색할 것이다. 이러한 읽기는 노년의 생애를 단순히 ‘쇠퇴’로 축소하는 것을 거부하고, 주변화된 노년의 욕망이자 섹슈얼리티에 주목하도록 해준다. 마지막으로, ‘뮬라타’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백인의 편견과 환상이 드러나는 부분을 지적함으로써 인종과 섹슈얼리티의 불평등한 재현 양상을 밝히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