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의 목적은 선과 악이라는 도덕적 판단 기준에 대한 니체의 비판을 통해 보편적 기준이 없이도 올바른 도덕적 판단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탐구하는 것이다. 우리는 선과 악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 기준은 우리의 삶에 합리적이며 유용한 기준인지 검토해 봐야 한다. 만약 이 기준이 타당하지 않다고 한다면 우리 시대에 가능한 도덕적 판단에 대해서 다시 한번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니체는 삶의 가치를 규정할 수 있는 도덕적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기준은 오히려 삶을 더 나쁜 상태로 만드는 가치 체계일 뿐이며, 그 자체로 하나의 허구이자 오류일 뿐이다. 따라서 니체는 새로운 도덕적 기준이 아니라 어떤 행위가 우리의 삶에 가치있는 행동인지를 묻는다. 즉 우리가 어떤 행위를 도덕적이라고 평가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도덕적 행위로 평가할 때 그 행위가 가치있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는 것이다.
니체의 관점에서 도덕적 가치 해석은 삶의 다양한 행동과 관계에 대한 하나의 해석 방식일 뿐이다. 어떤 행동을 도덕적이라고 말해야 한다면, 그 행위가 도덕적인 관점에서 충분히 가치가 있어야 하지만, 실제로 그 기준이 무엇인지 말할 수 없다면 실제로 그 행위의 가치는 그것이 삶에 어떤 유용성이 있었는가에 따라 평가되어야 한다. 즉 가치는 그 행위가 특정한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그 기초는 우리의 삶, 즉 자연성 그 자체이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