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체제수준의 변수를 중시하는 구조적현실주의의 관점에서, 대만문제를 다루는 시진핑의 인식이 변화한 원인을 고찰한다. 구체적으로 케네스 왈츠의 체제, 국가, 개인 수준의 분석틀에 기반하여 시진핑의 對대만인식의 형성과 변화 과정을 고찰하였다. 연구 결과 개인수준과 국가수준의 변수는 시진핑의 인식 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지만, 인식이 변화한 원인을 규명하는 데엔 한계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미중 간 전략적 경쟁으로 대표되는 체제수준 변수의 변화는 대만문제를 다루는 시진핑의 인식이 보수적이고 공세적으로 변하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미·중 간 갈등이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며 대만문제가 앞으로도 미·중관계의 핵심 이슈로 부각될 수 있음을 감안할 때, 시진핑의 對대만인식은 앞으로 더 보수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진핑이 지닌 역사적 사명, 3년임의 정치적 정당성 확보, 다가오는 대만총통선거 등 양안관계의 분석 선상에는 수많은 개인 혹은 국가 수준의 변수들이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제수준의 변수를 가장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