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은 직접적인 비용상승뿐만 아니라 기대인플레이션 경로를 통해 인플레이션에 장단기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2000년 1월부터 2023년 5월까지의 월별 자료를 사용하여 주요 원자재 가격이 국내물가상승률에 미치는 실증분석을 시행하였다. 분계점 회귀 추정결과, 우리는 고물가/ 저물가에 따라 범주별 원자재 가격의 국내 인플레이션 전이 효과가 달라짐을 확인하였다. 저물가 기간에는 에너지 가격보다 오히려 식음료와 산업 중간투입재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이효과가 더 크고, 고물가 기간에는 에너지 가격만이 유의미한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서 물가 수준별로 뚜렷한 비대칭성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고물가 기간 주요 원자재 가격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2차 효과는 발생하지않지만, 물가 안정기에는 식료품과 산업 중간투입재가 근원 인플레이션 변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물가 안정화를 위해서는 에너지가격뿐만 아니라 곡물이나 금속 등 기타 원자재 가격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정책이필요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