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연안항로는 고대부터 항상 이용하고 있으며, 현재에도 섬을 잇는 다양한 수송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고대 항로 복원을 위해 근래까지 사용되었던 옹기배인 풍선의 시험항해를 통해 속도와 하루 이동 거리를 추정할 수 있었다. 근현대와 조선시대, 고대까지 조류와 바람을 이용한 풍선의 운항 속도와 정박지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남해안에는 일기가 좋으면 하루에 40∼60km 거리를 이동할 수 있으며, 그 거리마다 왜와 관련된 유적이 확인되었다. 이는 고대에 약탈이나 사고에 대비한 교역로 상에 위치하는 상인집단의 주재소와 같은 역할로 인식하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고 본다.
『삼국사기』에 기록된 風島에서는 신라가 왜와 2회나 전투를 치른 곳으로, 매우 중요한 섬이나, 그 위치는 지금까지 파악할 수 없었다. 글자의 의미 그대로 ‘바람이 강한 섬’으로 볼 수 있는 곳은 현재의 가덕도이며, 부산 근교의 최근 기후 통계에서도 가장 바람이 세게 부는 곳이다. 그리고 왜의 근거지인 쓰시마에서 바로 들어올 수 있는 곳이며, 낙동강으로 진출하기 위한 전초기지인 만큼 풍도는 현재의 가덕도로 비정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