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개발NGO가 사업의 집행자로서의 역할을 넘어 변화의 촉매제와 정부와의 동등한 파트너로서 역할을 확대하고자한 개발NGO의 균형맞추기(Striking a balance)의 역동과 과정을 탐색하는 데 있다. 개발NGO 조직의 특수성과 딜레마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Fowler의 ‘NGDO의 전략적 기획 체계(Strategic Planning Flow)’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첫째, 개발NGO는 현장중심의 사업기획과정에서 현지의 개발 수요를 파악하고 이를 글로벌-지역수준의 개발 우선순위와 균형을 맞추어 가는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현장의 맥락을 사업에 충분히 반영하기 위하여 로컬매니저의 권한을 확대하고, 파라과이 특수성을 반영한 다문화·다언어 미디어 콘텐츠를 발굴하는 등 ‘현지의 특성을 고려한 사업 전략’을 통해 현장 변화를 위한 조율자(facilitator)와 현장 사업 수행자(implementer)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셋째, 개발NGO는 사업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지향적 목표와 현장에서 도출해낼 수 있는 현실적 산출중심 사이에서 간극을 축소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시민사회 협력사업의 경우 한국 정부가 강조하는 재정관리 및 산출 도출에 많은 노력이 우선되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사업을 통한 변화의 주안점과 산출물 달성 사이의 균형맞추기가 중요한 과제로 나타났다.
본 사례를 통해 개발NGO는 현장 중심의 사업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현지의 사회‧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콘텐츠의 제작 가능성도 제시되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정부-시민사회간의 파트너십을 넘어 분야별, 방법론 전문가와의 파트너십을 구축하여 기획 단계에서부터 사업의 변화이론을 강화하고 조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