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우리 사회의 불평등에 깊게 관여하지만, 제대로 포착되지 못한 ‘혐오감정’에 입각해서 공동체의 위기를 바라보는 정치철학자는 어떠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지를 고찰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법, 정치, 철학, 문학, 윤리의 전 영역에서 ‘감정’의 가치를 평가하고 적용한 마사 누스바움(Nussbaum, Martha C)의 ‘혐오감정’ 개념을 재구성한다. 구체적으로 이성 지배의 공적 영역에서 감정이 어떻게 사회 정의에 관여하는지를 개관하고, 지양되어야 할 비합리적 감정으로서 혐오 감정의 발생원인(내용), 그것의 사회화, 정치화 과정을 전개한다. 혐오에 대한 누스바움의 서사적 통찰을 통해 궁극적으로 본 연구는 혐오감정을 반성적으로 사유해 보면서, 공감과 공존을 불가능하게 하는 혐오 감정의 정치철학적 의미를 공론화하고, 그에 대한 교육적 대안으로 ‘감정교육’의 중요성을 제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