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의 기본소득 논의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비교적 일찍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를 이끈 프랑스의 실업자운동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근대 이후 유럽에서 실업과 빈곤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빈민법과 실업보험을 거쳐 기본소득까지 이어졌는데, 기본소득의 개념은 위기에 대응하는 일시적 지원이라는 소극적 입장에서부터 사회 평등을 향한 개혁적 입장과 자본주의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급진적 입장까지 다양하다. 프랑스에서 실업자운동은 1980년대적응최소소득을 도입할 수 있도록 도왔고, 1990년대에는 불안정운동 세력과 함께 보장소득을주장하는 급진적 입장을 띄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유럽에서 기본소득의 논의가 후퇴하고경제 위기에서 실업급여가 다시 활성화되는 양상은 소득 보장의 문제를 노동의 문제와 연계해서 이해할 필요성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