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 년 1998 민주화 이후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던 민주주의 체제의 불안정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엘리트 사이 정치적역학관계에 지나치게 집중한 기존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본 연구는 여론조사 데이터를 이용하여 이슬람주의의 부상이 대중들의 민주적 지지(democratic support)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다. 분석 결과 인도네시아 대중들은 이슬람주의에 호의적일수록 민주적 통치의 성과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았으나, 이러한 부정적 인식이 민주주의 체제 전반에 대한 반대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사회 전반에 이슬람적 경건성이 높아지고 있는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현 정치체제가 지금보다 대중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생산할 수 있다면 이슬람주의와의 양립과 정치체제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