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응급의료체계 성과 지표로 대표적으로 사용된 외상사망 예방가능률에 대한 주기적인 분석 작업은 최근 관심이 높아져있는 중증외상환자 치료의 현황을 분석하고, 중증외상환자에 대한 응급의료체계 전반에 투입된 자원의 적절성에 대한 평가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임. 현 시점의 외상 사망의 예방가능률과 중증외상 환자 치료 목적으로 투입된 응급의료자원의 효과를 분석함으로써 국내 외상의료체계의 현주소와 문제점을 파악하여 외상의료의 질 향상을 위한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자 본 연구를 수행함.
중증외상특성화센터 20개 의료기관에서 2009년 9월부터 2010년 8월의 기간에 446명의 외상 사망 환자에 대한 전문가 조사 결과 전체 예방가능률은 35.2%였고 병원 단계에서의 예방가능률은 29.8%로 2007년과 비교하여 각각 2.6%, 5.5% 증가함. 예방 가능률은 1999년 최초 조사가 수행된 이후 점차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2006년 이후로 전체 및 병원 단계에서의 예방가능률에 변화가 없음.
예방가능성과 관련한 문제점을 분석해보면, 병원 전 단계에서 구조적 문제와 치료의 문제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병원 내 단계에서도 응급실에서 사망 관련성이 높기 때문에 구조적인 문제점의 해결이 필수 과제임. 즉 병원 전 외상 처치 및 이송 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며 병원 내에서는 실효적인 외상팀의 구축이 필수적임. 사망원인 중 두부외손상이 예방가능률을 높이는 가장 큰 원인이므로 두부외 손상 환자의 적극적 치료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함. 중환자실에서의 문제점이 많아지고 있어 응급실에서의 치료가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으며, 중환자실에서 치료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음.
병원 전 단계에서 환자의 중증도에 대한 적절치 못한 이송과 지연이 많으므로 중증도에 따른 이송시스템의 구축, 이송중의 적절한 처치가 필수적이며 병원단계에서는 두부 및 두부외손상 환자의 응급실에서의 조기 수술이 가능한 외상 전담수술팀의 체계가 필수적임.
중증외상특성화센터 지정 운영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중증외상특성화센터 20개 의료기관과 비특성화센터 30개 의료기관 간에 NEIDS 자료를 바탕으로 구한 W-score를 비교 분석함. 중증외상특성화센터 군과 비특성화센터 군 모두에서 군의 평균 W-score는 음의 값을 보여 치료 성적이 좋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두 군간의 차이는 유의하지 않았음.
또한 중증외상특성화센터 군과 비특성화센터 군을 지역별,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의 구분별, 의료기관 종별로 각각 비교했을 때에도 특성화센터군의 치료 능력은 비특성화센터 군에 비해 낫다고 보기 어려운 상태였음.
중증외상특성화센터 운영 효과 평가의 다른 측면으로 2010년에 외상 사망 예방 가능성 조사가 이루어진 특성화센터 20개 의료기관 중 2007년에도 같은 연구 대상이 되었던 병원들을 추출하여 2007년(특성화센터 지정 전)과 2010년(특성화센터 지정 후)의 예방가능률을 비교함. 해당 병원들을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지역응급의료센터의 규모에 따라 시계열 비교한 결과, 권역 및 지역응급의료센터 모두에서 2007년도에 비해 오히려 2010년도에 병원단계 예방가능률이 높아진 양상이었음. 특히 지역응급의료센터의 경우 두 연구 대상 사이에 중증도 및 사망원인 비율에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예방가능률이 현격히 높아져 치료의 질이 악화되었음을 시사함. 사망 관련 문제점 분석에서도 지역응급의료센터들의 경우 각 분야의 다양한 문제들이 과거와 비교할 때 큰 차이가 없어 중증외상특성화센터 지정 후의 개선 사항을 찾기 어려웠음. 그러나, 중증외상특성화센터 지정 이후의 기간을 다시 전후반기 6개월씩으로 나누어 비교한 결과 중증도 및 사망의 원인 구성에는 차이가 없었으나 전체 예방가능률 및 병원단계 예방가능률이 모두 낮아져 짧은 기간 내에서 치료의 질 향상이 있었다고 볼 수 있음. 마찬가지로 중증외상특성화센터 지정 1차 년도와 2차 년도에 문제점 발생을 비교하면, 환자 1인당 발생하는 문제점 수 및 사망관련 문제점 수가 2차 년도에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 중증외상특성화센터 지정 이후 점차적으로 문제점이 개선되고 질이 향상되고 있다고 볼 수 있었음.